마스크걸 나나, 김모미는 정상 캐릭터일까?

 

 마스크걸을 보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궁금해졌다. '마스크걸 캐릭터 중에 정상이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마스크걸 원작 웹툰인 <마스크걸> 1부 후기에도 누군가가 작가님들에게 정상이 있냐고. Q&A로 올렸다.

 

 

 마스크걸 관련 글을 쓰면서, 극단적으로 웹툰과 드라마로 표현했지만 과연,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범주의 캐릭터가 있을까 싶었다. 기준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마스크걸 캐릭터들의 특징과 마스크걸 캐릭터들 중 정상이 있는가를 작성해볼 예정이다. 

 

 

 

드라마와 웹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1. 마스크걸 나나, 김모미 캐릭터 특징은?

 정상인지, 왜 이렇게 극단적인 표현인지를 알기 위해 먼저 마스크걸 캐릭터들의 특징을 알아보자. 

 

김모미

 

 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 김모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것도 좋아하고, 연예인처럼 춤추는 것도 좋아했다. 하지만, 점차 커가면서 자신의 외모는 현실적으로 연예인이 되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중학생 때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췄더니 "못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성인도 아니고 중학생이면 상처가 클 거 같다..

 

 성인이 된 후 자신의 희미해져간 꿈을 풀고 싶은지 모미는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한다.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가슴골에 젓가락을 넣고 자극적인 방송을 하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박팀장(박 부장)은 유부남이지만 보기만 해도 설렌다. 팀장님과 함께한 일 중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의미부여를 하게 되고, 혼자서 생각하고 답정너처럼 방송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본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강퇴시킨다. 

  아름과 팀장님의 사이를 알고 두사람의 관계를 사람들한테 이야기한다. 소문이 퍼지지만, 모미는 자신이 본 것만 말했다. 팀장님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모텔로 데려간다. 

 

 

 

마스크걸 주인공 캐릭터 김모미

 

모미는 꿈이 있어서 그랬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그랬다.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관심받는 게 좋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보고 현실에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꿈이 희미해져 가는 건, 김모미 자신에게 큰 상처이다. 박팀장님이 유부남이지만 자신이 아닌 아름이를 좋아하는 건 잘못이다.

 유부남인 박팀장님을 좋아하고 혼자서 고민하는 건 괜찮을지 몰라도. 소문이 퍼지고,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알몸이 돌아다니는 건, 주변사람들의 영향이 크다. 외모 평가를 받고 외모 강박을 스스로 느끼는 걸 스스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 

 

 어찌보면 마스크걸의 주인공, 마스크걸이 되어간 김모미는 외모지상주의에 의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으니 정상일까? 

 

 

마스크걸 주인공 김모미 드라마와 웹툰 캐릭터 비교

 

 

 

주오남

 마스크걸에서 주인공, 김모미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인도 대신해주는 로맨스남(?) 주오남! 주오남은 내향적인 성격과 어릴적부터 겪은 괴롭힘으로 사람들과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두려워한다. 인터넷방송에 빠진 것도, 마스크걸을 사랑하게 된 것도, 살인을 대신해준 것도 결국 어릴 적부터 경험한 타인들에 의한 영향이 크니 정상일까?

 

 

 핸섬스님은 드라마에서도, 원작 네이버 웹툰에서도 명백하게 나쁜 사람으로 나온다. 적당히 듣기 좋은 말로 모미를 꼬셔서, 모텔에서 한 번 하려고 했다. 심지어 이 과정도 SNS에 모미를 조롱하려고 하고, 자랑거리 마냥 글을 올렸다.

 그러니 주오남이 모미가 핸섬스님을 만나는 걸 보고 분노하는 것도, 자신이 혼자 좋아하는 거지만 대시 살인을 해주고, 혼자 분노해서 회사에 모미가 마스크걸임을 폭로하는 건 정당할까?

 

마스크걸 캐릭터 주오남 드라마와 웹툰 비교

 

 

 

김경자

 마스크걸 드라마만 본다면 가장 정상처럼 보인다! 모성애로 자신의 아들 복수를 향하니. 김경자는 오랜시간 아들만 바라봤다. 남편과 일찍 이혼하고, 아들을 위해 가리는 일 하나 없이 열심히 일했다! 택시기사도 하고 식당일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들이 밖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왔을 때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찾아보거나, 아들과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기도를 통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주오남,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 독립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지는 않았지만, 반찬고민도 해주고 미리 말하지 않고 깜짝 선물처럼 반찬도 챙겨가줬다.  

 

 

 이정도로 살신성인으로 챙겨준 자신의 아들이 살인을 당했으니 가해자의 자녀에게 접근해 자신도 똑같이 살인으로 복수하려는 모습은 과연 정상일까? 

 

마스크걸 드라마 캐릭터 김경자

 

 

박기훈 부장님(팀장님)

 마스크걸에서 훈남을 맡고있다. 마스크걸 김모미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불륜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많은 여성들의 관심과 짝사랑 상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업무시간에 자신의 복근을 포샵하는 것도 잘생겼기 때문이다. 잘생긴 사람이 친절했기 때문에 여러 여자들이 좋아한 거고, 뒤에서 소문도 나는 거다.

 소문이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여기저기 퍼나르면서 다른 사람의 가정에 영향을 주는 건 괜찮은 거다. 소문은 내가 낸 게 아니라, 내가 들은 거다. 나의 책임이 아니다. 부장님이 힘들어도 괜찮다. 부장님이 실제로 아름이와 키스했기 때문이다. 

 

 

 부장님은 정상일까? 부장님의 주변 사람들은 정상일까?

 

마스크걸 캐릭터 박기훈 부장(팀장)

 

 

김춘애(라라)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다. 심지어 이 남자친구는 과거 연예인까지 했다. 이 최부용은 연예인으로 잘 나가고 있었지만, 과거 학생임에도 담배를 피우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다닌 게 폭로가 되면서 탈퇴하게 된다. 

 

 

 김춘애가 최부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최부용을 받아주는 게 맞다.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첫사랑이기 때문에 무례하게 구는 걸 받아주는게 맞다. 무례를 넘어서 폭력을 행사하는 걸 받아주는 게 맞다. 드라마에서는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중심이 되었지만, 원작 웹툰에서는 최부용의 생활비까지 김춘애가 내주면서 부담감을 느끼며 도벽까지 하게 된다. (그냥 도벽이 있는 건지, 부담감 때문에 도벽까지 하게 된 건지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영향을 느끼는 게 묘사되었다.)

 

 최부용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냥 게임만 한다. 과거 연예인 생활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냥 게임만 한다. 춘애도 자신이 왜 최부용을 좋아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고, 막연하게 처음 좋아했다는 감정, 첫사랑이었다는 반가움과 설렘 속 복잡함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했다. 하지만 복잡하더라도 좋아한 건 사실이다. 

 

 

 폭력을 행사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최부용 때문이니, 김춘애가 최부용을 살인하는 것은 정상일까? 

 

 

마스크걸 캐릭터 김춘애

 

 

 

 

 

2. 마스크걸 캐릭터 중 정상이 있을까?

 마스크걸은 외모에대한 강박과 외모지상주의, 사회와 가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내용이 주이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는 모미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외모 평가와 조롱을 받는 내용이 나오고, 웹툰에서도 생활 속에 있는 외모지상주의와 평가, 여러 말들을 표현했다. 

 

 

 이 페이지의 중심인 '마스크걸 캐릭터 중 정상이 있을까?'는 마스크걸 네이버 원작 웹툰의 1부 후기 중 작가님들의 말을 참고해서 적는다. 마스크걸 속 캐릭터들은 묘하게 생활 속에서 접하는 차별적인 언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외모 평가,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말과 결과들이 크고 작게 캐릭터들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준다. 

 

 마스크걸 1부 후기에서 작가님들은 "현실에서 마냥 착하기만 하거나, 마냥 나쁘기만 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중 인물들의 행동이 과장되고 극단적이긴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없는 캐릭터로 보이도록 했습니다."라고 하셨다. 

 드라마와 웹툰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행동이 극단적이고, 극단적인 게 가능하다. (현실에서 똑같이 하는 사람은 없고, 없어야 하니 극단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각 캐릭터들이 서로, 그리고 다른 인물들과 사회의 모습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냥 볼 때는 극단적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볼만한 드라마였지만,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입장에 최대한 맞춰서 글을 써나가다 보니 점차, 분명 빠져나올 수 있는 곳이 한 곳 이상은 있지만 나오지 않은 합리화가 많았다는 걸 개인적으로 느꼈다.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사건들을 하나하나 쓰면서 분명, 반성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조금씩은 있었다는 걸 알았다. 더 생각을 하고, 하나씩 내려놓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외모 강박이라는 선택지부터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들까지는 안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그러면 웹툰도 드라마도 잔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하루만 반복되면서, 이렇게 속도감 있는 전개는 불가능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잔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하루가 진정으로 하루하루의 선물을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 마스크걸에서 담고 있는 내용이 이런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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